세상이 하수상해 잠시 연재를 멈추었더니 여기저기 빗발치는 항의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자판 앞에 앉아 오늘의 주제를 고민하게 됐다.
사실 요즘 백화점은 이슈가 없는 게 이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6시 이후로는 아예 손님이 없다. 낮에도 사적 모임 5인 이상 금지로 끼리끼로 모이거나 1인 쇼핑객이 있을 뿐이다.
이런 시기에 백화점의 영업시간을 8시까지 가져갈 이유가 없어 보인다. 6시 이후에는 사람이 없어 직원들 사이에 민망한 눈빛만이 오갈 뿐이다. 매출은 이미 의미가 없는 시간이 됐다. 코로나 시기 영업 시간 조정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조금 더 이어진다면 과거와 같은 북적이는 백화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코로나가 무서워 손님들이 밀폐된 공간을 방문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옛날처럼 마실 나가듯 친구들과 함께 백화점 문화센터나 특정 매장을 방문하는 일은 없다. 백화점에 놀러가는 일이 없어지니 단골이라는 개념도 희박해질 것 같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런 태세 전환이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라는 데 있다. 코로나가 시장의 디지털화를 앞당겼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실현된 디지털의 시대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백화점도 AR, VR 등으로 전환해 실제 매장을 방문하는 일 없이 상품을 구매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상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오프라인 백화점은 어떤 용도로 활용해야 하는가? 그 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을 수는 없을 테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화점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