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람들은 술을 잘 마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론은 ‘아니다’입니다. 술을 자주 마시고 많이 마셔서 주량이 늘어난 것이지, 유통에 특별히 술 잘먹는 사람이 찾아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습니다만.
어쩌면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이도 마시지만 늦게까지 마십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백화점이건 아울렛이건 출근이 일반 직장에 비해서 늦기 때문이고, 본인이 스스로 휴무를 정하는 ‘대휴(주휴)’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씀드려 일주일에 두 번을 쉰다고 하면 월, 목 이렇게 쉰다면 금, 토, 일 일하고 하루 쉬고 화, 수 일하고 하루 쉬고. 솔직히 피곤할 틈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마셔도 3일, 2일만 근무하면 휴무가 돌아와 5일 근무하고 2일 쉬는 일반 직장인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보통 사람들이 3차에 갈 시간에 유통 근무자들은 1차를 시작합니다. 그러니 9시 이후에 술집에서 만나는 유통 근무자들은 이제 겨우 1차에 온 겁니다. 우린 취했는데 저들은 멀쩡하다고 생각할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 직딩들은 이미 귀가를 준비할 시간이니, 그 때 고깃집에 들이닥쳐 술과 고기를 탐닉하며 멀쩡한 모습으로 술을 마시고 있으니 대단히 술을 잘 마시는구나 하고 생각을 할 겁니다.
“어제 몇시까지 마셨다고? 새벽1시? 대단한 걸, 유통은 역시 대단해”
아닙니다. 여러분이 6시부터 12시까지 마신 게 훨씬 더 대단한 겁니다. 유통 종사자들은 9시에 시작해서 1시에 마쳐도 겨우 4시간 먹고 마신 겁니다. 그래서 그들이 술도 잘 먹고, 늦게까지 집에 안가고 파이팅 하는 걸로 착각하는 겁니다.
물론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주중에 이틀을 나누어 쉬기 때문에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또한 출근도 빠르면 9시반에서 10시고,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오전에 반차를 쓰면 그만입니다. 주중에 그렇게 바쁜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오해하지 마세요. 그들도 그냥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