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설문조사
“아빠, 내가 친구들에게 선물조사를 했어”
“어떤 설문조사?”
“내 친구들은 엄마 보다 아빠를 더 좋아한다는 설문조사”
아빠가 느끼기에 아이의 표정에 자기도 그렇다는 은근한 자랑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 그래?”
“응, 다 여자애들이었어..”
아이의 설문조사 결과를 듣다보니 요즘 딸 가진 아빠들이 괜히 ‘딸바보’로 불리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즘 엄마들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 많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엄마는 아이들 학교생활 챙기랴, 숙제 챙기랴, 공부시키랴,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설문에 응한 친구들은 아빠를 좋아한다기 보다 엄마의 잔소리가 싫을 것입니다.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가 자신보다 더 좋은 어른이 되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엄마들은 집안에서 악역을 맡고 있는 셈이지요.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는 것은 엄마가 아빠의 잔소리를 대신해주기 때문입니다.
악역을 맡은 엄마 옆에서 조용히 아이를 안아만 줘도 아빠의 인기는 올라갑니다.
아이를 안아주는 만큼 아이 엄마의 손도 꼭 잡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은 영화 ‘아빠’ 포스터)
[이 게시물은 패션쇼님에 의해 2019-04-20 16:07:43 멤버십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