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아이와 산타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삶의 목적이 달라지곤 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와 진학이 최우선이었고, 그 다음은 취업, 그리고 결혼, 아이가 생겨나면 아이 그 자체가 인생의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패션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어느 아빠가 아이에게 쓰는 편지를 싣습니다. (편집자주)
<아이와 산타>
10살. 궁금한 것도 많고 이제는 어른들의 세상도 제법 많이 알게 되는 나이입니다.
아이는 아직 산타할아버지를 믿습니다.
그렇다고 산타복장을 입고 백화점이나 가게에서 선물을 나눠주는 사람들 모두를 산타할아버지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가짜수염도 알고 있고, 물건을 사고 파는 어른들의 세상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믿습니다.
3학년 신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후 아이가 물었습니다.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산타할아버지 존재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얘기했나 봅니다.
"아빠,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있어?"
"있지. 너도 알잖아?"
"그런데 우리반 친구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없대!"
"산타 할아버지는 믿는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거야. "
"그럼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거 맞아? 엄마 아빠가 주는거 아냐?"
"아니야. 산타할아버지는 착한 아이가 간절히 원하는 것 중에 하나를 선물로 주는거야"
"그렇지. 우리 작년에 크리스마스때 여행갔을때 난 분명 아빠랑 계속 같이 있었는데, 갑자기 선물이 생겼었잖아! 난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는데...."
산타할아버지를 믿은 아이의 동심이 귀엽습니다. 아이에게 산타할아버지는 없다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순수한 동심을 굳이 깨뜨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최대한 오래 오래 산타할아버지를 믿기를 희망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아이는 산타할아버지가 부쩍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정말 같고 싶은 것은 강아지 입니다.
"아빠, 산타할아버지가 강아지도 선물해 줄까?"
"살아있는 동물을 선물로 주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 강아지 정말 갇고 싶은데...."
아이는 5섯살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습니다.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강아지를 데려오면 아이가 정말 행복해 할 것 같습니다. 강아지가 아닌 다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실망을 할 수도 있겠지요.
올해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아빠는 조금 걱정이 됩니다.
[이 게시물은 패션쇼님에 의해 2019-04-20 16:07:30 멤버십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