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산타할아버지한테 부탁할 선물이 생각났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따님이 여전히 산타를 믿는다는 사실에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졌습니다.
“그래? 어떤 건데?”
(잘 기억해 뒀다가 크리스마스 때 선물해줘야지라고 생각하며 물었습니다.)
“응, 나 산타할아버지에게 1억원을 달라고 할거야?”
“헉!! 1억? 산타할아버지가 그런 큰 돈을 선물로 주겠니?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돼지”
순간 따님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아빠 왜 당황해?”
“내가 언제 당황해... ”
“근데 아빠 머리카락이 왜 떨릴까?”
흠.. 이 녀석에게 더 이상 산타할아버지를 믿으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지난 겨울까지만 하더라도 반신반의 했었는데.
따님이 아이의 감성을 하나 둘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그 만큼 성숙해 간다고 생각하니 흐뭇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