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드라마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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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드라마를 보다...

하늘나는펭귄 0 2019.06.04

  

아빠, 저 언니는 왜 그래?”

 

.. 저 언니하고 신입사원하고 좋아했는데, 그 신입사원이 회장 아들이라 갑자기 자기 위에 상사로 와서 회사를 그만뒀어

 

갑자기? 왜 회장 아들은 갑자기 상사가 되는데?”

 

돈 많은 사람들은 많이들 그렇게 해!”

 

회장 아들하고 우리하고 다른 게 뭐 있는데, 아빠가 돈 많은 것 빼고 다른 게 뭐 있나?”

 

그렇긴 하지.. 그러게....”

 

아이와 함께 주말 드라마를 보다가 아이의 질문에 설명해 줄 말이 궁색해졌습니다.

아빠가 돈이 많지 않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막상 아이들 눈에 비쳐진 사회의 민낯이 조금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재벌가의 자녀들과 일반 가정의 자녀들이 다르지 않습니다.

막상 사회에서 부딪혀 보면 그 벽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이들의 순수한 눈에 드라마의 설정이 이해가 되지 않나 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사라져 가는 사회입니다.

아이가 자랐을 때 최소한 작은 산 정상이라도 올라갈 만한 오솔길이라도 찾아줬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입니다.

 

하지만 오솔길을 힘들게 가다보면, 절벽 끝에서 여유롭게 출발하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을 보고 절망하지 말고,

자신이 서고자 했던 곳을 향해 묵묵히 오를 수 있는 뚝심과 용기를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은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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