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신의 어렸을 때 사진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아빠 핸드폰에 있는 아기 때 사진, 아빠가 예전에 SNS에 올린 동영상을 보며 좋아합니다.
때로는 자기 맘에 들지 않는 것을 지울 때도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가족 셋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아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4살 때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TV 앞에 서서 노래와 율동을 하며 엄마 아빠에게 호응을 유도하는 영상입니다.
“너 참 못 생겼었다”
“지금은?”
“지금은 엄청 용 됐지?”
엄마와 대화를 하며 아이는 씨~익 웃으며 다시 동영상을 재생해서 봅니다.
어릴 때 모습이 좋아보였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가 태어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까맣고 풍성한 머리숱과 태열이 없이 하얀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실눈을 뜨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신생아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요즘도 아이의 아기적 모습으로 놀리곤 합니다.
“너 아기때는 되게 못 생겼었어? 꼭 삼각김밥 같았어?”
“왜 삼각김밥이야?”
“머리숱은 까만데, 얼굴이 삼각형이었거든 ㅋㅋㅋㅋ”
“흥 그래도 지금은 이쁘잖아!”
아이가 예쁘게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매년 한두 차례 병치레를 하고는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아이가 아빠와 노는 것을 좋아해 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