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아빠의 코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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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아빠의 코골이

하늘나는펭귄 0 2019.01.25
“수민아 미안한데, 책 그만 읽고 자자~”

동화책을 덮으며 아이에게 말하고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술 한잔 하고 들어온 아빠는 쏟아지는 졸음에 자꾸 눈이 감겼습니다.

잠시 눈을 감았다 싶었는데 아이가 훌쩍이기 시작합니다.

“왜? 아 잠이 안와, 아빠! 미안한데 밖에 나가 자면 안돼?”
“응? 왜?? 아빠랑 자기 싫어?”
“아니, 아빠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자겠어”

아이는 더 서럽게 웁니다.

잠을 못자서 짜증나고, 아빠를 거실에서 자라고 말하는 게 미안했기 때문입니다.

“아 그래... 미안해. 아빠가 술을 마셔서 코골이가 심해졌나 보다”

이불과 베개를 끌어안고 거실로 나와 누웠습니다.

훌쩍, 훌쩍 아이 울음소리가 멈추지 않네요.

다시 들어가 아이를 안아주었습니다.

“수민이가 미안해 할 일 아니야, 아빠 코골이가 심해져서 문제지..”

아이를 다독인 후 다시 거실로 나와 잠을 잤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습니다.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좋은 꿈을 꿔~”

아이의 말에 커서도 계속 읽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아이는 옆에서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10년 동안 아이는 아빠 옆에서 잠을 잤습니다.

가끔 아빠가 책을 읽다 먼저 잠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가 먼저 잠이 들었습니다.

한번 잠들면 업어 가도 모를 나이인지라 코골이가 심한 아빠 옆에서 잠을 자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잠귀도 밝아졌습니다.

방학이라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점점 늦어집니다.

당분간 아이 옆에서 자기 힘들 것 같네요. ㅜ,ㅜ

[이 게시물은 패션쇼님에 의해 2019-04-20 16:07:43 멤버십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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