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지난 번 이야기 한데로 아울렛은 백화점 진출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갈라진다.
백화점이 진출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던 중소 규모의 아울렛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됐다. 물론 이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아울렛이 개발됐지만 족적을 남길만큼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성공은 언감생심, 오히려 실패의 확률이 더 높았던 게 사실이다.
백화점이 아울렛에 진출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아울렛이 교외에 위지했다. 특히 도심에서 벗어난 교통의 요충지를 최적의 아울렛 입지로 꼽았다. 물론 지금도 이런 입지가 아울렛 최적의 장소가 맞지만 포화상태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도심에 위치한 시티아울렛이다. 사실 교외형 아울렛은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도심 중심의 생활직접지가 형성된 특성을 가진 나라와는 거리가 좀 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도심 진입이 어렵거나 베드 타운이 교외에 있는 나라에서 어울리는 게 교외형 아울렛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웬만한 쇼핑과 문화, 기타 복하시설이 1시간 안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에 아울렛이 위치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교외형처럼 대규모의 스트리트형 아울렛이 어려워 몰 형태의 아울렛으로 특화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고, 우리나라 유통의 흐름을 바꿔놓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이 생겨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