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아울렛 시장에 진출하던 시기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백화점 입장에서 보면 아울렛은 정상적인 채널로 보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아울렛 전성시대에서 아울렛은 찬반 신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당시 백화점 사람들은 아울렛팀으로 가는 것을 꺼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해도 아울렛팀은 특정 점포의 테스크포스팀(TFT)이었다. 실체도 없는 조직에 들어가 점포 개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고된 업무 중 하나로 분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울렛팀 발령을 다들 미뤘다. 그래서 결국은 한직(?)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게 분명한 소문에 불과한 것이겠지만 당시 분위기는 그랬다. 물론 일부는 아울렛의 미래(?)를 점치고 자진해서 아울렛팀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었다.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이런 분위기는 10년도 되지 않아 반전됐다. 아울렛의 성공으로 아울렛팀에서 백화점 요직으로 금의환향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몇몇 인사는 그 때 노지행을 선택해 정년까지는 무난하게 고위직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그 때 자리를 지켰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당시 직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까지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인간사 세옹지마라고, 한치 앞의 미래도 보지 못하면서 4차산업 시대의 유통을 논하고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