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문화센터 수업을 가기 위해 외출 채비를 하는 따님의 입술이 삐죽 나와 있습니다.
퉁명스런 따님의 말투에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 아이의 배를 툭! 치며 장난을 걸었습니다.
“뭐야~ 아빠 내 배를 왜 쳐!!!”
“헉. 그게 친거냐? 건드린 거지...”
“아프다고, 엄마 아빠가 내 배 쳤어!”
“그래. 엄마도 봤어. 가만히 좀 있어”
마눌님은 아이의 머리를 다듬어 주며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집안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외출 준비를 마친 아이가.. 쇼파에 앉아 한 마디 합니다.
“오늘 아침 분위기 이상해... 다들 화만 내고...”
“짜증도 전염되는 거야, 하품이 전염되는 것처럼. 어느 한 명이 짜증내면 옆에 있는 사람도 짜증이 나는 거야. 그러니까. 짜증도 적당히 내고 끝내야 돼. 주변 분위기는 네가 만드는 거야...”
“.........”
바이올린을 챙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 아이가 눈물을 흘립니다.
“엄마 아빠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짜증 날 때가 있어.”
“아 그래... 그럴 때가 있어.. 괜찮아...”
아이를 가만히 안아 주었습니다.
어느 덧 따님도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기쁘다가, 짜증이 나다가, 슬퍼지다가....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리 온다고 합니다.
아빠 때는 중고등생 시절이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중2병, 초4병.. 하는 말이 유행인거 보면...
아이들의 키 성장속도 만큼이나 사고의 성장도 빠른 것 같습니다.
아이가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따님... 잘 이겨낼 수 있어.. 지금처럼만 해줘!! 파이팅”
(사진은 김현수의 중2병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