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지난번에 사회 100점 맞았고, 이번에 과학시험 100점 맞았어”
“올~ 그래 축하해~”
“근데 아빠가 100점 축하 용돈 안줬어!”
“아, 지금 줄께...”
따님이 4학년이 되고나서 매월 5000원의 용돈과 시험에서 100점 맞을 때마다 1000원의 용돈을 주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이번 달 용돈을 주는 날, 아빠차로 따님을 학교에 바래다주는 데 따님이 100점 용돈을 얘기합니다.
주머니에서 7000원을 꺼내 주었습니다.
따님은 그중에서 2000원만 받더군요
“이번 달 용돈 5000원은 안 받아?”
“나 지난 번에 받은 용돈 안 쓴 거 많아. 2000원만 받을 게~”
“일단 받아놓고 필요할 때 써~”
“아냐 됐어. 난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도 있어. 이건 아빠 써~ ”
“헙...ㅜ,ㅜ......”
용돈을 귀하게 쓸 줄 아는 따님이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아빠의 쥐꼬리만한 월급에 쓸 돈 못쓰고 눈치를 보는 게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가끔 따님과 주말 나들이를 가면 먹고 싶은 걸 꾹 참는 모습을 봅니다.
“왜 안 먹으려고 그래, 먹고 싶은 건 먹어”
“괜찮아 이건 비싸잖아~”
“아빠가 따님한테 이 정도는 사줄 수 있어.. 먹어도 돼”
억지로 손잡고 들어가 사주기도 합니다.
따님이 나이가 들면서 부자와 가난, 그리고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빠가 부자가 아니라서 딸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가난하게 키우고 싶지도 않습니다.
돈을 더 벌어야 되는데, 유리지갑 월급쟁이 봉급 인상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입니다.
아이가 철이 들수록 아빠의 고민도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