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통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생겨나고 붐처럼 많은 점포를 흡수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대형마트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다. 점포수도 매출도 줄고 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한 마디로 격세지감이다.
이번에는 대형마트가 국내 들여올 때 국내 유통 시장의 분위기를 전달해보려 한다.
대형마트가 생겨날 때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상당히 많은 점포가 국내 들어왔다. 세계 최대 대형마트인 월마트를 비롯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까르푸, 여기에 프라이스클럽과 코스트코홀세일 등 조금씩 다른 개념의 대형마트가 국내 들어왔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이마트가 리드하는 속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그리고 코스트코홀세일 등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할인점이고, 코스트코홀세일은 소매 점포들을 위한 회원제 할인점이다. 사실 국내에서는 이 개념이 모호하지만 홀세일의 개념이 확실한 외국에서는 점포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사실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열릴 때에는 월마트와 까르푸가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대량 구매에 익숙한 외국의 유통과 달리 소량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형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국 주도권을 국내 유통업체에 내어주고 말았다. 결국 그들은 국내 유통업체에 점포들을 매각하고 국내에서 철수했다. 어쩌면 국내 업체가 글로벌 유통기업을 물리친 쾌거였다.
이와 함께 당시 백화점들도 대형마트의 성장을 불안하게 바라봤다. 생활밀착형 유통구조인 대형마트가 대규모 상권을 포괄하는 백화점을 포위해 결국 상당수의 소비재 상품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런 우려도 기우였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증명됐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과 백화점, 아울렛에서 구매하는 상품들이 확연하게 구분되며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자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당신들도 훗날 결과적으로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