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사람들) 밤의 거리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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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사람들) 밤의 거리와 술

신입사원 0 2019.11.24

백화점 사람들과 협력 업체 사이의 관계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공생하는 관계가 많다. 요즘처럼 공정을 화두로 내세운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그 때는 병가지상사처럼 있었다.

 

이것도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대략 상황을 정리한 것이니, 자세히 파고들지 말고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 협력 업체 영업 담당자가 와서 하소연한다. 어제 밤 있었던 일이라며, 재미난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의 말을 정리하면 어제 밤 회사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당시만 해도 셀룰러와 PCS폰이 급격히 늘어나던 때였다.) 받아보니 A백화점 담당자였다.

 

A백화점 담당자는 지금 강남 모처에서 술을 먹고 있으나 와서 합류하라고 했다. 대화라기 보다는 통보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부리나케 그곳으로 갔더니 보자마자 술집을 나섰고 자기는 계산하고 뒤따라 나왔더니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었다는 얘기였다.

 

이 사람의 에피소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계산을 하고 회식 자리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B백화점 담당자였다. 그 역시 강남의 모처에서 술을 먹고 있다고 했다. 택시를 돌려 부리나케 달려갔더니 거나한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양동이 만큼이나 큰 보울이 놓여 있었고, 거기에는 맥주와 소주, 콜라, 맥콜까지 테이블에 있는 모든 음료가 섞여 있었다. 그걸 국자로 떠서 각자의 컵에 나눠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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