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오래 전 풍문으로만 듣던 이야기에 놀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우리의 리얼 과거였던 것을... 그래서 내친김에 옛날이야기 몇 가지를 더 던져볼까 한다.
사실 지금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이 천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지만 한 20년 전에는 패션시장은 물론 뷰티, 식음료 시장을 주도했던 것만은 분명했다. 명품을 비롯해 라이선스, 고급 내셔널 브랜드들은 백화점을 1순위 유통으로 꼽았고 일부는 거기에 입점하기 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이 필요했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명품을 비롯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려고 백화점 사람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
특히 백화점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역 백화점이 무너지던 시점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자주 MD, 차별화 MD 등의 단어가 등장했고 이에 맞춰 독점적인 브랜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후 이 같은 방식이 NPB(National Private Brand)발전해 5년, 혹은 10년 동안 특정 백화점에서만 전개하는 브랜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어쨌든 한 백화점에 익스클루시브를 준다는 것은 다른 백화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브랜드들의 입장에서는 꺼려지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백화점사람들은 갑의 위치에 익숙한 나머지 이 같은 제안도 강압적으로 하곤 했다. 그리고 자기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복수?도 횡행했다.
실제로 목격한 사례가 하나 있는데, 이태리 모 브랜드가 국내 런칭했는데 굴지의 한 백화점 매입팀장이 독점 브랜드화 하려는 욕심 때문에 이 브랜드에 NPB를 제안했는데 그 자리에서 거절당했다.
이후 그 브랜드는 아무리 성장해도 이 백화점에는 입점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영업을 해야만 했다. 결국 매입팀장이 백화점을 그만둔 후에야 그 백화점에 입점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