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백화점사람들과 브랜드의 영업사원이 술자리를 통해 뒷거래를 했다는 옛날 얘기를 전했다.
옛날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겠다. 옛날에는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다만 필자는 이런 경험을 한 적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시대에 살았다. 지난번 사례와 이번 사례, 또 다음에 이어질 사례들은 모두 군사시절의 이야기다. 어마무시한 비자금이 있었고, 또 현금의 시대였기에 추적이 불가능한 그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모두 선배들에게서 들은 것이다.
선배들은 이야기했다. 옛날 80년대 유통은 갑의 전성시대였다고... 그래서 백화점에 입점하고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종종 현금이 오갔고, 명절 때면 집앞에 선물을 전달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그들은 말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사과상자였다. 텔레비전에서 정치인들에게만 오간다던 그 사과 박스가 백화점 고위직에게는 종종 오갔던 것 같다고 그들은 말했다.
이런 옛날 이야기 중 재미있는 것은 일부러 게임에서 져주기라고 그들은 말했다. 옛날 골프를 흔하게 치지 않던 시절에도 백화점 바이어들은 종종 골프장에 갔다. 그리고 내기를 하고 그리고 두둑한 봉투를 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그들은 말했다.
때로는 백화점사람들이 종종 가는 야유회나 워크숍에 입점 업체가 따라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그들은 말했다. 와서 하는 일은 저녁에 고스톱을 치는 일이었는데, 이거 참 왜 고스톱에서 백화점사람들이 돈을 따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엄청난 금액을 따고는 했다고 그들은 말했다.
어쩌면 백화점사람들에게 치부가 될 수 있는 옛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웃자고 하는 것이다. 옛날 80년대를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그 시절이 얼마나 허술했으면 대통령들이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걸 증명하려고 했을 뿐이다. 이미 공소시효도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