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외출하려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더위가 조금 가신 날이라 이 날은 아이가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엄마의 성화에 신기 싫어하던 양말도 신었습니다.
“아빠 운동화 신는데 양말을 꼭 신어야 돼?”
“그럼, 양말 신어야지”
“왜 신어야 하는데?”
“양말을 안 신으면 발에 땀이 차서 미끄럽기도 하고, 발냄새도 심해져”
“난 발냄새 안 나~”
“ㅎㅎㅎ 발냄새가 안 나? 너 발냄새 엄청 심하잖아?”
둘의 대화를 듣고 뒤따라오던 아저씨가 슬쩍 웃었습니다.
차에 올라탄 따님 눈을 흘기며 한소리 합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한테 발냄새 얘기를 하냐?”
“아.. 미안해, 다른 사람 있는지 몰랐어”
“아니.. 딸한테 발냄새 난다는 말을 하냐고?”
“어? 아.. 냄새나는 건 사실이지...”
“흥.!! ”
조수석에 앉은 따님은 삐친 표정으로 발가락을 운전석 가까이 올리고 앉습니다.
시큼한 과일이 발효할 때 나는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여름 공기가 통하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의 신발 속에서 발효된 냄새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발 좀 치워!!”
“흥!!”
아이는 장난을 치느라 발가락을 아빠 코앞으로 들이댑니다.
이런....
식초 냄새에 머리가 아파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