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무슨 생각했어?”
잠깐 자리를 비운 아이를 기다리며 두서없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멍 때리고 있는데, 아이가 다가오며 물었습니다.
쓸모없는 생각을 하다가 아이 소리에 돌아보며 살짝 당황했습니다.
“응... 아빠가 어떻게 하면 우리 딸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조금 더 많이 살 수 있을까 생각했지”
“아빠는 내가 좋아?”
“당연히 좋지, 아빠 딸이기도 하고 너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를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나?”
“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럼 우리 딸이 아빠보다 더 행복하게, 더 즐겁게 살면 좋지”
“아빠는 그냥 내 곁에 오래 있어주면 돼. 그러니까 술도 좀 줄여”
“아.. 아빠가 술 마시는 거는 일 때문이야...”
“술 약속을 좀 줄여봐...”
멍 때리다가 아이에게 들켜 살짝 당황했지만, 아이의 행복을 얘기하다가 아이의 말에 감동했습니다.
아이에게 물질적인 것을 풍족하게 베풀지 못하지만, 아이의 곁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아이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모님께도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해 주는 딸과의 대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