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무! 해봐”
“나무”
“나무를 빨리 10번 빨리 말해봐~”
“나무, 나무, 나무나무나무....”
“잘하네.. 이번에는 식혜를 빨리 말해봐~”
“식혜 식혜 식혜식혜시케시케시케....”
“오~~.. 그럼 나무하고 식혜를 번갈아 가며 빨리 말해봐”
“나무식혜나무식혜 나무시케 나무시케...... ??”
“ㅋㅋㅋㅋ ”
“뭐냐? 이거??”
“ㅋㅋㅋ 아빠 무식해..ㅋㅋㅋ”
따님이랑 차로 이동하면서 초딩스런 장난에 당했습니다.
“좋겠다. 따님은 아빠가 무식해서...”
“아.. 그거슨 아니지...ㅋㅋㅋ”
유투브에서 배워오는 건지? 학교 친구들에게서 배워오는 건지 모르지만 따님의 말장난이 자꾸 늘어만 갑니다.
다음 날 마눌님에게도 나무 식혜를 시켜봅니다.
“나무 식혜 나무 식혜....”
ㅍㅎㅎㅎㅎ
“이것들이 어디서 장난질이야.. 당신도 알면 말려야지 같이 웃냐? 됐고 냉장고에서 탄산수 하나만 꺼내와”
따님은 탄산수를 꺼내와 엄마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바닥에 탕!! 하고 내려놓네요.
그리고 입가에 번지는 미소!!.
아무것도 모르는 마눌님은 탄산수를 집어듭니다.
아무래도 뒤에 일이 걱정돼 마눌님을 말렸습니다.
“조심해서 천천히 따.. 거품흐를 수 있어~”
에휴.. 따님의 귀여운 복수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무서운 엄마를 상대로 복수하고자 하는 집념을 보며 ‘이제 이 녀석도 사춘기가 돼가는 구나!’ 생각을 합니다.
큰 탈 없이 사춘기가 지나가기를 빌어봅니다.
(사진은 볼빨간 사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