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 확보를 위한 그 시절 ‘짜웅들’
지금은 백화점에서 거의 사라진 이야기지만 예전에 장사가 잘 되던 시절에 백화점은 1년에 세일을 2번, 많게는 3번을 했다.
세일을 하지 않던 기간에도 매출이 좋지만 세일을 하게 되면 당연히 고객이 몰리고, 매출은 더 올라가게 마련이다. 세일 기간이 대목일 수밖에 없고, 이러한 대목에 자신의 상품을 많이 팔고 싶어 하는 것이 판매자의 생각이다.
이런 세일 기간에는 매장이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지물들이 여기저기 걸리게 된다.이 때 매장 영업 담당자들은 다양한 기획을 하게 되는데, 그 중에 흔히 말하는 행사장, 이벤트장 등에 재고물량 처리를 위한 행사용 매대 이벤트를 하게 된다.
평상시에도 좋은 시기, 좋은 위치에 행사 매대를 얻기 위한 샵마스터들(현재 매니저 및 중간 관리자)의 로비가 장난이 아니지만 세일 기간에는 이런 경쟁이 훨씬 더 심해진다.
이 때 담당들이 흔히 말해서 본인과 친한, 평상 시 본인에게 잘 보인, 브랜드의 매니저에게 좋은 위치와 기간을 정해서 매대를 정해준다. 반면 때를 놓친 브랜드에서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좋은 기간에 좋은 자리를 얻고, 광고도 잘 되려면 이른바 ‘짜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대놓고 바라는 사람도, 은근히 바라는 사람도 옛날에는 ‘갑질’이라고 생각하기 않았다.
그 때는 지금처럼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갑과 을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같이 저녁에 고기식사를 하고, 유행하던 노래방도 가고 했다. 그러면... 다음날 행사 일정에 조정이 생기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모두 다 알지만 모른 체 해야 했고, 몰라도 그러려니 해야 했던 시절 이었다. 알량한 저녁식사, 노래방으로 관계가 개선되고 해결되었던 그 시절이 오히려 그리워질 때도 있다. 요즘에는 이러면 큰 일이 나겠지만 변화된 요즘 모습을 보면 가끔 그 때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