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갖고 싶은게 있어~”
“응? 어떤 거?”
“구체관절 인형이랑, 손가락 인형~”
“아, 인형은 가격이 얼만데?”
“구체관절 인형은 만구천원이고, 손가락 인형은 하나에 오천원 정도 해”
“너 용돈 모아 놓은 걸로 사면 되잖아~”
“용돈은 남은 거 없어~”
“돈 쓸데가 어디 있다고 용돈을 다 썼어?”
“친구들이랑 음료수 사먹고 하다보면 오천원 금방 써~”
“할아버지가 주신 거랑, 시골 할머니가 주신 용돈도 있잖아?”
“그건 아빠가 저금한다고 다 가져갔잖아!”
“음....이번에 시험 백점 맞으면 사줄 게. 그리고 네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먹고 싶은 것 참으면서 용돈을 모으려고 노력해야지”
아이가 자주 들르는 장난감 가게에서 본 인형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인형을 사달라는 아이에게 용돈 아끼라고 조언인 듯 잔소리인 듯 얘기를 했습니다.
잠시 후에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헉! 아이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너 왜 울어?”
“내가 뭐 당장 사달라고 했냐? 그리고 꼭 사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나는 그냥 아빠한테 말한건 데.. 위로는 안해주고,,,, 왜... 돈 헤프게 쓴다고 하는데..”
아이 눈에서 눈물이 뚝 뚝 떨어지네요..
아이고....아이.. 눈물을 보니 인형 하나 시원하게 못 사주는 아빠가 한심해 보였습니다.
“너한테 뭐라고 한건 아니고......미안해..... 다음 주세 사자!”
용돈 아끼라는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찾았네요.
그냥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줄 게 했으면 될 것을...
아이는 방학을 앞두고 본 3과목의 시험에서 2과목을 백점 맞았고, 수학은 한 문제 틀렸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인형을 사러 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