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게 분명해 보인다. 1천명을 넘나들던 확진자 수가 500명 밑으로 내려오더니 최근에는 3~4백명 수준으로 떨어지며 안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 물론 하루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고 있는 게 위기 종식이나 코로나의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코로나 확진자가 안정세로 접어드는 이유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K-방역의 우수성과 함께 코로나 치료제가 출시되고 백신 투약 시점이 현실화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K-방역이라는 공든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말이다. 한국인들만이 가진 위기 극복능력이라고 얼렁뚱땅 넘기려는 자세에 대해 일부 계층에서는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이런 불만의 한 복판에 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영업자들의 일터에서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인데 지금까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모든 자영업자들을 향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가 일하는 백화점의 영업을 자영업자처럼 제한했다면 조금 더 편리한 방역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매일 수십만, 수백만의 직원들이 일터로 향하고 있는데 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장을 폐쇄해야 한다면 코로나는 당장 멈출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밥줄이 끊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망상이 현실이 되면 경제가 멈추고 많은 사람의 밥줄이 끊길 수도 있겠지만 그 거리두기의 피해가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이런 상황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게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자영업자의 피눈물이 건물주에게, 혹은 철밥통 공무원에게 전달됐다면 지금처럼 일방적인 정책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조금 더 세밀하고 디테일한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