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인사철이다. 이럴 땐 듣지도 말하지도 말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인사를 앞두고 구설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요즘 코로나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백화점들도 하나둘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백화점 3사도 인사를 발표했는데 요약하면 대참사, 스테이, 활발 등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인사에서 어마어마한 칼바람을 일으킨 그곳은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모두들 인정한다.
그런데 나머지 두 곳에는 칼바람은 없었다. 오히려 점포가 늘어나며 인사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계열사로의 이동도 많았다.
이런 엇갈린 인사에 대해 생각해보면 결론은 심플하다. 현재의 트렌드를 잘 못 읽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칼바람이 불었던 그곳은 힘의 논리를 너무 앞세웠다. 세상이 달라졌다. 특히 MZ세대로 소비 주체가 넘어가면서 소비의 개념이 달라졌는데 과거의 구태가 이어졌다.
요즘 MZ세대들은 과거처럼 브랜드 파워나 규모 등등 기존의 질서에 수긍하는 것보다는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것을 인정한다. 따라서 콘텐츠가 달라져야 하고 그걸 담는 그릇도 달라져야 하는데 이걸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고 다른 업체들이 잘했다고 평가하기도 민망하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실적면에서는 나름 선방했지만 달라진 세상에 맞는 채널을 확보하는 데는 아직 미숙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본인도 이번 인사에서 무사했다는 점이다. 감사합니다.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