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현 에세이) 기업의 사회 환원은 최고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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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 에세이) 기업의 사회 환원은 최고의 가치다

 

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주 아이템으로 비즈니스를 한 당사는 대한민국 초기 스포츠사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1984LA올림픽,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등을 공식 후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19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 우승자인 황영조 선수로, 명예회장님의 발굴과 지원으로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예회장님이 후원을 시작한 국내 각종 대회를 스포츠 담당 임원이나 대표이사로서 10여년간 주관했다.

 

2002년인가 스포츠조선과 함께 전국 학생 골프선수권 대회를 주관하고 있었다. 그 때 유난히 눈에 띄는 여학생이 있었다. 바로 안시현이었다. 골프도 잘 치고, 의류 브랜드 모델로 계약하면 서로 도움이 되겠다고 임원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당시 안시현의 성적은 2등이었다. 저 여학생이 졸업하면 우리 회사와 계약을 맺게 하라고 지시하였다. 당시에는 당사 소속 계약 골프선수가 남자와 여자 선수가 몇 명씩 있었다. 안시현은 2003년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아마추어 여자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고, 우리 회사에서 후원하게 되었다.

 

2003LPGA 대회가 제주에서 열리게 되어 안시현 선수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였다. 대표이사인 나와 마케팅 임원 둘이서 발굴한 안시현 선수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첫 참가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인 안시현 선수가 제주대회에서 우승하게 된 것이다. 누구도 우승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안시현 선수는 이 대회 후로 프로로 전향하고 2004년도부터 미국 LPGA 선수권 대회 풀시드 참가권을 부여받았다.

 

내가 2003년도 10월에 사직하는 바람에 안시현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는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명예 회장님이 수많은 스포츠 선수를 발굴 육성하였지만, 그중에서도 마라톤의 황영조 선수, 이봉주 선수를 발굴하여 세계적인 선수로 육상하였다. 나는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골프에서 안시현 선수를 발굴하였다. 최단 시일 내에 세계를 재패한 선수를 찾아냈다는 자부심으로 가슴이 뿌듯했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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