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현 에세이) 새로운 유통을 위한 창의성을 계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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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 에세이) 새로운 유통을 위한 창의성을 계발하라


 

1980년대부터 시작한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업은 30여년 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다. 또한 유통업의 발전은 의류 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백화점의 발전은 가두 대리점의 부진을 불러왔다.

 

소비자들이 가두 대리점보다는 환경이 좋고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을 선호하게 되니 백화점 힘이 세지고 백화점 수수료가 높아지게 된다.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는 백화점 수수료가 높아질수록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고 또한 회사의 이익은 점점 어렵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 힘이 커서 만약 백화점에 자금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입점 회사의 줄도산이 예상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백화점 쇠퇴를 대비한 새로운 영업형태를 만들어 가야만 했다.

 

먼저 2010년도 초까지 운영되어오던 브랜드별 가두점은 가두점주가 큰 비용과 운영비가 필요하여 회사는 재고 문제로 인한 자금 부담과 수익 악화를 불러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직영점을 매장 비용이 적은 외곽에 세워 회사의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매장 디스플레이용 옷만 치수별/색깔별로 1장만 준비하게 한다.

 

이렇게 하여 소비자가 옷을 입어보고 구매 의사를 결정할 수 있게 하고, 대금을 지급하면 회사 창고에서 보내주는 유통에 대한 가능성을 나 혼자 검토를 해보았다. 물론 매장에는 맞는 생활 편의 시설이 필요하고 본사의 물류기지에 투자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브랜드별 유통과 비교할 때 비용이 훨씬 절감된다. 이로써 소비자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으며 한국 패션이 외국 브랜드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아이디어는 한국 상품이 국외 진출 시 파워를 가지려면 단독 회사가 운영하는 것보다 몇 개 회사가 합작으로 함게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상대회사의 의견을 타진해 보려고 먼저 경영지원 실장을 시켜 초기 단계의 의사 타진을 알아보게 하였으나 상대회사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또한 국내 영업의 또 다른 형태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매장, 편의점과 협업 매장, 대형 커피숍과 협업 매장 및 다단계 판매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에 관한 관심이 있었지만 퇴직과 함께 아이디어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도 아쉬운 부문이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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