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쇼핑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국내 대표 세일 행사다.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참가업체도 역대 최대 규모였고 매출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는 찜찜함이 느껴지는 건 개인적인 생각일까?
사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코리아패션마켓 등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선것이고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성과라는 것이 평일 대비 주말 수준의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흔히 상상하는 그런 감동을 느끼기가 어려운 것이다.
다만 온라인은 확실히 다르다. 중국 광군절에서 T몰의 하루 매출이 한화로 83조원에 달할 정도로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물론 우리나라 패션 및 뷰티 기업들도 역대 최고 매출을 갈아치우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우리나라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 주요 온라인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11절을 기획한 11번가를 비롯해 이베이코리아, SSG닷컴 등도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패션에서도 SI빌리지를 비롯해 SSF숍, LF몰 등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최고 매출을 경신할 정도로 인기를 얻은 이 기간 오프라인에서는 무엇을 했나? 이대로 오프라인이 온라인의 보조역할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만약 이 같은 흐름이 몇 년 지속된다면 결국 보조역할에 그치고 말 수도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모은 유통 업체들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축제가 되려면 오프라인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얻으려고 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