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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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침

하늘나는펭귄 0 2020.10.22

아빠, 많이 아파?”

안 아파. 잠깐 따끔해...”

어느 정도로 따금한 데?”

, 너 독감주사 맞았을 때 어땠어? 그것보다 덜 아파..”

독감주사도 아펐다고..”

아이가 침 맞을 생각에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독감주사 보다 안 아프다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

아빠는 침 맞아봤어?”

아빠는 침 많이 맞았지. 일 년에 몇 번씩은 맞았어

내 나이 때도 침 맞아 봤어?”

이수 나이 때는 침 맞은 적은 없어..”

그거 봐, 아빠는 어른이니까 안 아픈 거지.. 나는 어린이니까 아프다고..”

침은 주사바늘보다 얇아서 안 아파, 걱정하지마..”

침 안 맞으면 안 될까?...”

 

발이 부쩍 커진 이수가 엄마 신발을 신고 뛰다가 발목을 접질렸습니다.

인대에 무리가 갔는지 발목이 붓고, 제대로 걷지를 못합니다.

발목을 다치고 아빠에게 와서 발이 아프다며 엉엉 웁니다.

우는 아이를 안아준 뒤 발목을 살펴보니 많이 붓지 않아 금새 나을 줄 알았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발목이 제법 부어올랐습니다.

절뚝거리며 학원을 오가는 이수를 보며 엄마가 이수에게 내일 침을 맞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12살 인생 처음으로 침 맞을 생각에 이수는 걱정이 한가득 입니다.

 

이수는 발목을 다친 친구에게서 정보들 얻어 3일이면 낫는다며 참고 버텨 보겠다고 합니다.

한창 자랄 나이라 일주일 정도 조심하면 금방 낫겠지만,

이수가 활동량이 많은 아이라 부모의 마음은 걱정이 앞섭니다.

 

결국 이수는 침을 맞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난 터라 발목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건강히 자라주는 것도 부모에겐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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