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재난지원금으로 패션을 비롯한 일부 산업이 반짝 반등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업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재난지원금의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 매출의 단순 회복이 아니라 전년 대비 신장세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 확실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 분명해보인다.
그런데 재난지원금의 사용처가 너무 일방적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소상공인을 살리고 밑바닥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브랜드들이 다 대기업도 아니고,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 역시 마찬가지다.
세금으로 대기업을 지원한다는 게 문제라면 조금 더 세밀한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행정비용 때문이라면 지원하는 걸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상을 넓히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어쨌든 재난지원금으로 패션 시장에 피가 돌기는 돌았다. 하지만 백화점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몇몇 백화점들이 재난지원금의 풍선효과로 마이너스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하락세에 있는 것은 변함없다.
아마 대기업군 패션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기업 매장에 손님이 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재난지원금 사용처도 제한돼 반등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 재난지원금이 거의 다 소진되면서 가두점들도 매출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백화점 역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지난 2~3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결국 다시 원점인 셈이다. 결국 코로나가 잡히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꾸준히 반복될 것이고 이를 위한 재난지원금 투입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코로나는 우리 경제의 주요 변수가 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