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현에세이) 필요한 인재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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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에세이) 필요한 인재를 키워라

 

브랜드별 현황과 미래를 협의하는 회의를 마치고 나서 놀란 것은 옷의 형태(패턴)가 과거와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일부 젊은 소비자 브랜드는 슬림 패턴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브랜드는 과거 10년 전의 패턴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TV에 나오는 성인들도 이미 슬림 패턴의 옷을 입고 나왔으나 직원들은 타성에 의해 같은 패턴을 사용한 것이다. 일단 브랜드별 패턴사의 신상 파악을 하게 했다. 대부분 10년 이상의 과거 패턴사들이 그대로 있었고 누구도 패턴에 관해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패턴사들에게 TV를 보고 앞으로 옷의 패턴이 어느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생각해 보고 슬림 패턴을 접목하는 방법을 검토하도록 조언하였다.

 

모든 의류 패션의 패턴이 슬림화하고 있었지만 스포츠와 남성 위주의 브랜드는 별 관심이 없었다. 또한 고정 고객 위주로 판매하다보니 패턴의 변화에 무관심하였고 그 결과 신규 고객의 증가는 없어 매출이 점점 줄어가는 것을 파악했다.

 

유럽에서는 테크니컬 디자인이라 하여 패턴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지만, 한국의 패턴사들은 대부분 어려서부터 배운데다가, 발주하는 회사가 패턴을 중요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패턴사에게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에서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부 패턴사에 국내 교육 및 국외 교육 계획을 세웠으나 당장 브랜드별 담당자가 혼자인 상황에서 교육파견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또 패턴사들이 나이가 있어 교육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브랜드별 통합을 하고 젊은 패턴사를 신규로 채용했다. 신세대 패턴사 육성계획을 나름대로 세웠으나 신규 패턴사를 몇 명 채용하고 나서 은퇴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나 혼자만의 계획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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