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제 잘 잤어?”
“응.. 잘 잤지.. 밤에 무슨 일 있었어?”
“내가 새벽에 아빠 깨웠었잖아”
“그랬구나. 아빠가 코 많이 곯았어?”
“엄청 심했지....”
“아.. 그럼 이수가 잠을 제대로 못 잤겠네... 미안해..”
퇴근하고 집에 오니 이수가 아빠를 걱정하며 건넨 말입니다.
돌이켜 보니 새벽에 이수가 “아빠 돌아 누워서 자~”라는 말을 듣고
이수 반대로 돌아 누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빠 코골이를 견디다 못해 이수가 아빠를 깨운 것이죠.
나이가 들고 코골이가 심해졌습니다.
가끔 새벽에 잠을 깨 살펴보면 이수는 머리를 반대편으로 두고 잘 때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이수의 잠버릇이 심하구나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아빠 코골이 소리를 피해 도망친 것입니다.
이쯤 되면 아빠 옆에서 잠을 청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수는 여전히 아빠 손을 잡고 침대로 갑니다.
며칠 전 이수와 엄마의 대화 입니다.
엄마 : 이수 방에 예쁜 침대 하나 놔줘야 겠다
이수 : 그 침대에선 과연 누가 자게 될까? ㅎㅎㅎㅎㅎ
여전히 아빠를 좋아하는 다 큰 딸래미를 곁에 둔 걸 복에 겨워하며 지내는 요즘입니다.
(사진은 한의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