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롱보드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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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롱보드의 여신

하늘나는펭귄 0 2020.07.02

이수에게 생일선물로 주기로 한 롱보드가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이수의 생일은 5월 말경인데, 한 달이 더 지나 생일 선물이 도착한 것입니다.

어린이날 선물 겸 생일 선물로 평소 갖고 싶어 했던 롱보드를 큰 맘 먹고 사줬습니다.

이수는 롱보드를 구매할 때 자기와 같이 고르자며 까다롭게 굴었었죠.

이수 생일날 컴퓨터를 켜고 이수와 함께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롱보드는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괜히 사주기로 했나? 후회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이수는 아빠의 표정을 읽었는지 제품 색상이 맘에 들어서인지

개중에 제일 저렴한 핑크색 롱보드를 골랐습니다.

롱보드 주문을 확인하고, 이수는 신이 났습니다.

친구들에게 롱보드 샀다고 자랑도 했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10일이 지나도 선물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이수는 매일 롱보드 언제 오냐며 확인했고, 쇼핑몰에서는 배송중이라는 메시지만 뜹니다.

그런데, 롱보드 도착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때 도착한 문자는 충격이었습니다.

 

배송 지연 이유로 제품구매가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문자입니다.

 

이런, 이수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

 

이수, 롱보드 구매가 취소됐대..”

뭐라구? 왜 취소가 되는데? 아빠 사주기 싫어서 취소한 거 아니야?”

아니야.. (문자를 보여주고) 중국에서 물건이 와야 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자동으로 취소된 거야..”

.. 왜 자기들 맘대로 취소야.. 이제 일주일만 더 기다리면 오는 건데

우리 최대한 빠르게 배송되는 곳으로 다시 알아보자..”

 

이수를 겨우 달래고 배송기간이 제일 짧은 쇼핑몰을 찾아서, 이수가 원했던 동일한 제품을 다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1~2만원 정도 더 비쌌습니다… ㅜ,

 

어쨌든 이런 우여곡절 끝에 롱보드가 도착했습니다.

이수는 롱보드를 애지중지합니다.

 

아빠.. 나 이제 롱보드 잘 탄다!!”

.. 일주일도 안 돼서 잘 타봐야 얼마나 잘 타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이수는 매일 매일 롱보드에 올라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롱보드의 여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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