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 KOLON 대표이사 백덕현,
코오롱그룹에서 상무 직급으로 대표이사가 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한, 입사 24년 5개월 만에 그룹 주력회사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우선 회사 이름을 FASHION & CULTURE라고 등록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가며 사업을 이끌어 나갔다. 과거 종합상사의 법적인 사항을 이어받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과거의 무역회사로서의 기업문화를 패션 회사의 기업문화로 바꾸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국외로 진출하여 우리 브랜드의 세계화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국외 진출은 선진국에 목표를 두고, 실행은 중국 시장에서 출범하기로 했다. 2000~2005년도는 우리나라 브랜드 사업의 중국 진출이 열풍을 이루는 시기였다.
우선 국내 영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브랜드 사업의 영업 시스템의 효율화 정책을 시작하였다. 우선 각 브랜드 특성을 살리고자 기획부문은 브랜드별 문화를 만들고, 영업은 브랜드별 장단점을 파악하여 가장 효율성이 높은 브랜드를 본보기로 삼아 배우게 했다. 또 각 브랜드에서 발생환 비효율적인 문제점은 다른 브랜드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을 강조하였다. 각 브랜드 부서의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였다. 패션 문화 조성을 위하여 전 브랜드 패션쇼를 주문하였고 국외 브랜드 진출을 위한 중국 상하이 법인을 설립하였다.
마침 2002년도는 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해였다.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 브랜드 패션쇼를 개최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신규 회사를 홍보하고 브랜드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남산의 하얏트 호텔에서 고객, 대리점 점주, 백화점 관계자, 제품 생산 협력업체 매스컴 관계자 및 당사 직원과 가족 등 모든 관계자와 함께 2002년 S/S 제품 패션쇼를 실시하였다. 또한, 월드컵에 맞춰서 산악인 엄홍길 씨와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히말라야 등반과 한강 마라톤 대회를 창립하여 개최하는 등 신설회사로서의 마케팅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년 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제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