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어린이 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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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어린이 날 선물

하늘나는펭귄 0 2020.05.14

내가 무엇을 가장 갖고 싶으냐 하면......”

 

어린이날 선물을 묻는 아빠의 질문에 따님은 대답하기를 주저했습니다.

산타가 주는 선물도 아닌데, 선뜻 대답을 하지 않으니 더 궁금해졌습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어떤 거 사줄까? 스케이드 보드 사줄까?”

(스케이드 보드는 녀석이 갖고 싶어하는 목록 중 하나입니다)

롱보드 겠지~”

아 그래 롱보드, 롱보드 사러 가자

“.......... 그래... ”

 

따님의 반응이 시원찮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뜨끈 미지근합니다. 시간은 흘러 한밤중이 돼서야 따님이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알게 됐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어주려는데.. 따님이 귓속말로 소근거립니다.

 

아빠 현질이 뭔지 알아?”

현질? . 현금을 물건을 산다는 말 아닌가?”

~ 비슷한데, 온라인에서 유료 아이템을 돈 주고 산다는 뜻 이래...”

..그렇구나. 온라인에서..”

, 나 사실은 어린이날 선물로 로블에서 현질하고 싶어.”

어린이날 선물로 게임 아이템을 사달라는 거? ....... 그렇구나. 당장은 약속 못하겠고, 먼저 얼마인지 보자

 

어린이날 따님이 보여준 게임 아이템 결재금액은 5900원이었습니다.

시원하게 5900원을 결재해 줬더니, 따님의 얼굴색이 환해집니다.

정말 정말 갖고 싶었나 봅니다.

 

아마도 게임 많이 한다고 매일 혼났던 터라, 아이템 사달라는 말은 못하고 속으로 며칠을 고민했을 겁니다.

5900원으로 아이에게 이정도 기쁨을 줄 수 있다니...

 

따님은 친구에게 새로산 아이템을 자랑하며 어린이날을 즐겼습니다.

따님말에 따르면 친구는 자신의 아이템 때문에 친구가 살짝 삐쳤다고 하더군요...

따님의 표정에 은근 아이템 부심이 드러납니다.

 

솔직히 아빠도 어린이날을 저렴하게 보낼 수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너무 저렴한 선물아닌가? 후회도 들지만......

 

5월은 따님의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따님 생일 선물로 예쁜 롱보드 하나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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