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이나마 완화되면서 요즘 사람들이 백화점에 슬금슬금 찾아오고 있다. 예전과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조금씩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미묘하게 감정선의 혼란을 겪곤 한다. 사람들이 늘어나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예전과 같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기쁘다가도, 이렇게 사람이 늘어나면 위험에 대한 노출이 높아지게 되고 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백화점 사람들은 가시방성에 앉아 노심초사, 좌불안석이었다. 처음에는 연차 소진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무급휴직 등으로 강도가 높아졌다.
문제는 무급휴직 그 차제가 아니라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데 있다. 정상적인 영업시점이라면 무급휴직은 선택사항이지만 지금처럼 고용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무급휴직은 해고의 전초전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백화점사람들은 요즘 부쩍 주변 눈치를 살핀다. 무급휴직이든 권고사직이든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사주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이런 압박에서는 조금 벗어난 느낌이다. 그런데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마스크의 압박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요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