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한테 제일 소중 사람은 누구야? 누가 첫 번째야?”
“당연히 이수가 제일 소중하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 겠지..”
“그렇구나 왜 아빠는 내가 1순위야?”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어. 세상의 모든, 거의 모든 부모들 마음이 자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그렇구나.. 그런데 엄마는 몇 위야?”
(아차 싶었습니다. 마눌님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수가 엄마에게 고자질한 다음 순간이 상상이 되면서 순간 식은땀이 흐르는 듯 싶었습니다. 이수에게 말리면 안 된다. 정신 차리자. 머리 회전속도를 높였습니다.)
“엄마는 아빠랑 순위가 같아. 엄마와 아빠는 동급이야. 부부니까 0순위지..”
(나름 선방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순위에 없구나.. 알았어. 엄마한테 일러야지.ㅋㅋㅋㅋ”
“0순위라고. 1위보다 높다고... ㅜ,ㅜ”
결국 이수는 엄마에게 조르르 달려가 일러바쳤습니다.
마눌님은 이수의 장난을 받아 아빠에게 이종격투기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으아악........
이수는 옆에서 지켜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듣기 좋은 이수의 웃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수와 대화한 날 할머니 생각에 잠이 쉽게 오지 않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이수의 할머니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말을 반복하십니다.
이수도 할머니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압니다.
“할머니는 병이 나신거야. 할머니가 아파서 그런 거니까 이수가 이해해야 돼”
“알아. 아는 데 나도 적응하기 힘들어”
이수는 할머니와 대화가 쉽지 않습니다.
이수가 할머니의 병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할머니의 병이 깊어지기 전 이수가 할머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이수가 할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