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가 자기 휴대폰에 내 번호 뭐로 저장해 놨는지 알아?”
“몰라... 뭐라고 했는데”
“아 글쎄.. 나를 보이스피싱이라고 해놓은 거 있지”
푸하하하하. 엄마를 보이스피싱이라고 저장하면서 이수의 표정이 어땠을지 상상이 갔습니다.
“당신 거는 뭐로 해놨어?”
“내거? 확인 해봐야겠다....”
아!! 갑자기 아빠는 뭐로 저장해 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수 방으로 달려가 이수에게 휴대폰 좀 빌려달라고 하니 절대 주지 않습니다.
“ㅎㅎㅎㅎㅎ 안돼.. ”
“왜 안돼. 잠깐 확인하고 줄께”
“ㅋㅋㅋ 안돼... ”
“너.. 아빠번호 뭐로 저장했어?”
“ㅎㅎㅎㅎㅎ 안 알려줘...”
이수는 깔깔깔 거리며.. 핸드폰을 절대 넘겨주지 않네요.
한창을 실랑이 하다 엄마까지 가세해서 겨우 겨우 휴대폰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진짜 외계인’
이수는 아빠 번호를 진짜 외계인으로 저장해 두었습니다.
‘보이스피싱’ 보다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빠 엄마가 아니고 외계인으로 저정해 놓은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수! 넌 왜 엄마는 보이스피싱이고, 아빠는 진짜 외계인이야?”
“이유 없어.. ㅋㅋㅋㅋㅋ 재미있잖아!!”
이수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엄마, 아빠한테서 전화올 때마다 자기 휴대폰에 뜨는 이름을 보며 웃음짓는 이수의 표정이 상상이 갑니다.
아빠가 외계인이면 어떻습니다.
이수가 재미있으면 됐지요.
휴대폰 이름 하나로 재미를 느끼고 웃을 수 있는 나이 10대 어린이.
이수가 더 많이 웃으며 자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