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이수의 잠자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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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이수의 잠자리 2

하늘나는펭귄 0 2020.12.03

오늘도 책 2~3페이지를 읽어주고 나서 이수의 배위에 손을 얹고 잠을 청합니다.

 

이수 아빠 손 좀 치워줘~ 무거워~”

아빠 . 미안. 이제는 아빠 손이 무겁구나. 이수 어릴 때는 아빠 손 가슴에 얹어 놓아야만 잠들었었는데....”

이수 그때도 무거웠었어.”

아빠 그래? 그때는 이수가 아빠 손 놓는 위치를 정해 놨었는데...”

이수 무거우니까. 무게가 덜 느껴지는 곳에 놓은 거지...”

아빠 아 그랬었구나.. 아빠는 몰랐네. 아빠 손을 올려놔야 편한지 알고 있었네.”

이수 아빠 손이 느껴지면 마음은 안정됐었지...”

아빠 그래... 자자...”

 

오늘도 이수와 함께 하루가 지나갑니다.

이수는 1~2년 전만 하더라도 아빠 손을 자기 가슴에 끌어다 놓아야 잠이 들곤 했습니다.

덕분에 아빠는 항상 모로 누워 잠들어야 했었습니다.

 

그랬던 이수가 요즘 아빠 손을 무겁다며 치웁니다.

이수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잠이라도 들라치면,

얼굴을 손으로 밀며 돌아 누우라고 합니다.

흑흑흑.....

아빠 코골이 소리에 잠을 잘수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는 아빠와 한 침대를 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빠 옆에 누워야 잠자리가 편하다고 합니다.

동화책 읽어주는 아빠 목소리는 이수의 자장가이기도 합니다.

 

이제 아빠는 이수를 등지고 돌아누어 잠이 듭니다.

 

이수가 아빠 옆에 누워 잠이 들 날도 몇 달 남지 않았음을 압니다.

아빠도 이제는 침대에 대자로 누워 편하게 잠 잘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허전함은 왜 일까요.

아이가 자랄수록 스킨십이 점점 줄어듭니다.

아빠의 마음은 이수의 어린시절을 애써 붙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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