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말려야 하는데 귀찮아~~”
이수가 샤워 후 욕실 앞에서 최대한 힘든 표정을 말을 건넵니다.
엄마 “뭐가 귀찮아. 빨리 머리 말려..”
이수 “할건 데.. 귀찮다는 거지..”
아빠 “드라이기 가져와, 아빠가 말려줄 게...”
이수가 씨익 웃으며 잽싸게 드라이기를 챙깁니다.
그리고 아빠 다리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핸드폰은 필수죠. ㅜ,ㅜ
기분 좋아진 이수가 엄마를 놀립니다.
이수 “이거봐라~ 나 아빠가 머리 말려준다~”
엄마 “이구, 좋겠다. 네가 아빠 다 가져라~”
이수 “ㅎㅎㅎㅎㅎ”
초등학교 4학년까지 이수의 머리 말리기는 아빠가 해야할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5학년이 되고부터 이수는 혼자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방에서 음악을 듣거나, 유투브를 보면서 머리를 말립니다.
이수 아기 때 이수를 씻기고 머리를 말려주는 일은 아빠의 몫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운 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면 이수는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조심조심 아이를 안아 편하게 눕혀주면 이수와 아빠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이제 이수와 함께하는 일은 가끔 숙제를 봐주거나 일기를 봐주는 정도이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아빠의 능력치를 넘어서고 있어 문제입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에게 해 줄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듭니다.
아이가 자라는 것은 부모와 함께하는 것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몸은 편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줄어 서운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빨리 자라는 게 부모에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