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브랜드별 보유 원단을 통합하여 진열하고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하여 차후에 중국이나 베트남에 원단을 수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의 사무실 개념을 설명하였다. 대부분 이해하였으나, 개인별 좌석을 없애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모든 임원의 반대가 심했다. 또 어디서 나왔는지 지주사에서 반대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직원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임원들의 반대가 극심하였다. 나는 미래 패션을 준비하려면 선도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나는 임원 회의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강제적으로 지시하였다. 그래도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재차 반대의견을 제시하였다. 반대 이유는 자리가 없는 직원들의 자존감이 떨어져서 업무 효율이 저조해지고, 업무에 태만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개인별로 설명해주고 설득했다.
지금과 같은 형태를 그대로는 패션업이 살아갈 수 없다.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가는 첫째가 사무실에 들어가는 비용 절감이다. 한국의 패션 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형태의 사무실과 유통이 나와야 2020년 이후라도 산업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대기업에서 만들어 선두로 나아가야 한국의 패션산업이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인테리어를 완료하고 나는 2011년 말에 은퇴하였고, 2012년 1월에 신사옥으로 이사를 하였다. 신사옥 인테리어는 2012년 패션업계를 강타하였고 많은 패션 잡지에서 취재 보도하고 직원들의 만족감도 높았다고 들었다. 당시 협의와 의견을 나눴던 임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백덕현은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하여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2004년 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하여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제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