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미래 비즈니스 UP&DOW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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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미래 비즈니스 UP&DOWN 2

박정식 기자 0 2019.12.02

DOWN 1 - 코오롱스포츠 헤리티지는?

 

이번 기획은 누누이 강조하지만 특정 브랜드를 악의적으로 비난하거나, 반대로 특정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띄우기 위한 그렇고 그런 기획이 아니다. 현재 한국의 패션시장은 빠르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저형에서 무정형으로, 베이비부머에서 밀레니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방향을 제대로 잡은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가 나눠지고 있다. 매출도 마찬가지여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구조를 갖추거나 갖춰나가는 브랜드는 상승세를, 그렇지 못한 브랜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해서 패러다임 전환기, 브랜드들의 현재 모습을 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 혹은 그들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뽑아 브랜드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지난 번에는 상승세에 있는 대표 브랜드로 휠라의 사례를 들여다봤고 이번에는 반대로 하락세에 있는 브랜드를 짚어보려 한다. 첫 번째 사례로 선정된 브랜드에 대한 호불호는 없으며 다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향후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선택했다.

 

DOWN의 첫 번째 대상은 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라는 개념이 없었던 1970년대 내셔널 브랜드로 국내 런칭됐다. 언제나 푸른, 상록수를 메인 엠블럼으로 사용해 등산을 비롯해 캠핑,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위한 의류를 제안해왔다.

 

2000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며 성장에 동참해 한 때 아웃도어 빅 3 브랜드로 분류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뛰어난 상품력은 코오롱스포츠를 표현하는 상징이었고, 코오롱이 가진 신발 및 스포츠 기술력까지 더해지며 한 때 NO.1 내셔널 아웃도어의 입지를 확고히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던 2010년 전후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을 내놓으면 그들과 꾸준히 호흡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신규 라인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아웃도어 시장 침체까지 겹쳐지면서 코오롱스포츠의 하락세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때 5천억원을 넘어 6천억원을 바라봤던 매출은 현재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사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과대 포장된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코오롱스포츠의 하락세가 더욱 도드라졌던 이유는 역시 시스템의 부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부문은 대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확고한 MD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게 분명하다. 트렌드 예측에 의한 물량 설계, 사이즈 및 매장 당 공급 시스템은 분명 국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 가끔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트렌드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물량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게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결국 물량을 집중해야 할 품번에도, 반대로 물량을 축소해야 할 품번에도, 효율적인 물량을 배분해야 하는 시스템이 요즘의 트렌드와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코오롱스포츠의 변화는 분명 시대의 흐름이었다. 그걸 보는 소비자들도 희비가 교차했지만 미래 소비자들은 긍정적으로, 현재의 소비자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봤을 개연성이 높다. 결국 내부적으로 이 새로움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 몇 시즌 마다 기획 방향이 달라지곤 했다. 담당자도 수시로 바뀐 것도 역시 마찬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브랜드의 컨셉을 전환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타깃을 확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면 얼마가 걸리더라도, 또는 실패가 반복되더라도 꼭 실행해야 한다. 다가올 10년의 미래를 위해, 코오롱FnC의 대표 브랜드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꼭 해야한 하는 일이다.

 

다만 최근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이고 있는 일련의 행위들을 보면 약간의 긍정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솟솟상회의 경우 크게 박수를 보낸다. ‘코오롱스포츠는 오래된 시간 만큼 많은 헤리지티를 가졌다. 그 헤리티지를 요즘 트렌드에 맞추는 자세가 필요한 데 솟솟상회가 대표적으로 보인다. 상품에서도 또는 마케팅에서도 유통에서도 헤리티지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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