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자사몰 진화,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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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자사몰 진화, 플랫폼으로

박정식 기자 0 2019.11.18

온라인 플랫폼 둘러보기 6

 

지난 번에는 크고 작은 패션 브랜드의 자사몰들일 다시 온라인 플랫폼으로 돌아오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자사몰을 모아놓은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 등장,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이 새로운 플랫폼이 무신사, 29CM, W컨셉과 같은 온라인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했다.

 

그렇다면 자사몰들은 이대로 중단해야 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을 먼저 말하자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고 답하고 싶다. 이유는 자사말의 스텐스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자사몰들이 자기 상품만을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처럼 온라인 시장에서의 시장질서가 확고해진 상황에서 이를 재편하려면 어마어마한 자금력이 필요하다. 일부 대기업들이 여러 가집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다만 자사몰을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진다. 물론 수십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패션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플랫폼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비슷한 컨셉, 혹은 다른 브랜드들을 모아 놓을 수 있다면 플랫폼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매장과의 수익 배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지금도 온라인에 힘을 싣지 못하는 중소 브랜드는 오프라인에서의 반발 때문에 비즈니스를 확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여기서 잠깐 옛날 이야기 좀 해야겠다. 애슬릿풋(TAF)ABC마트가 국내 도입되던 시기 국내 많은 브랜드들은 이들과의 거래를 꺼려했다. 다른 매장에서의 반발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새로운 플랫폼을 경쟁구도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는 게 개인적인 분석이다.

 

 

이후 스포츠멀티숍 시장이 성공하자 골프웨어, 아웃도어 등 다른 방식의 멀티숍과 편집숍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멀티 브랜드숍은 스포츠 멀티숍 이후 성공한 케이스를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 업체에 제품과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금 자사몰의 온라인 플랫폼화의 걸림돌 역시 경쟁 관계에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고집 때문이다. 서로에게, 향후의 플랫폼 성장을 위해, 자신의 콘텐츠를 교환할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LF몰과 SSF샵은 이 같은 플랫폼화를 시작했다. LF는 계열사인 트라이씨클의 노하우 때문인지 자사몰 이외의 다양한 상품을 가져왔고 SSF샵도 조금씩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 구도가 깨지지 않는다면 결국 무신사와의 경쟁은 힘들어지는 반쪽짜리 플랫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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