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의 송도 프로젝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형지가 송도에 조성 중인 글로벌 패션복합센터의 사업계획에 현행법에 반하는 내용이 포함돼 사업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형지의 글로벌 패션복합센터는 대지면적 1만2501㎡에 3개 동 23층 높이 건물이 들어선다. 특히 복합센터 1~2층에는 120여개의 의류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13% 수준이며 오는 2021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1층과 2층에 들어서는 의류 판매시설에서 생겼다. 형지는 이 판매시설을 분양해 총 공사비 1,500억원 중 730억원 가량을 충당하기로 했는데 조성되는 부지 내 건물은5년 동안 매각이나 분양을 할 수 없다는 법률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는 산업단지 내 산업시설구역에 들어선 건물의 경우 준공 후 5년이 지나야만 매각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투자 유치를 맡았단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패션그룹형지측에서는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의적으로 법률을 어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담당부서가 법률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해 발생한 착오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천경제청의 인허가 관련 부서에서는 이 같은 담당부서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위법을 묵인할 수 없다면 해당 부서와 형지측에 사업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문제는 형지가 재정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분양이 아닌 임대나 기타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하거나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형지는 계열사인 형지엘리트를 송도로 이전, 송도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인천에서 열리는 락페스티벌을 후원한 것을 비롯해 송도에 위치한 뉴욕주립대 FIT와 협력 관계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