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재고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까지 패션 재고는 아울렛이나 정상 매장의 프로모션 상품으로 활용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됐는데, 최근 온라인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재고가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많은 업체들이 재고에 따른 비용부담 때문에 연일 할인 프로모션이 쏟아내는 등 치열한 재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유통업계에서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우선 클라우드펀딩 방식의 온라인 플랫폼은 이미 온라인 비즈니스를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선 주문, 후 생산 방식으로 최소 생산량을 넘기면 생산에 들어가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직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는 최근 인기를 반영한 듯 새로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와디즈는 신규 투자사인 네오플럭스와 기존 투자사인 디에스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1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와디즈는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펀딩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최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또 펀딩&큐레이션 플랫폼 하고(HAGO)는 디자이너 패션 상품을 펀딩을 통해 판매해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은 일반 패션제품에 비해 상대적인 고가로 책정되지만 펀딩을 통해 재고 관리 부담을 줄이고 판매 가격 또한 최대 50% 이상 낮추고 있다.
클라우드 펀딩과 함께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비즈니스도 재고를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쿠팡을 비롯해 마켓컬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이 AI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분석, 비즈니스와 연결하고 있다.
특히 마켓컬리는 자체 AI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주는 멍멍이’를 통해 고객의 주문을 미리 파악하고 상품을 발주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발주된 상품이 입고되면 물류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하므로 상품 공급과 수령에도 안정적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신선 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브스크립션 플랫폼도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은 말 그대로 정기적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사전 수요를 예측하고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CJ 오쇼핑은 지난달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동원홈푸드 역시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매번 번거롭게 제품을 주문할 필요 없이 매일 각기 다르게 구성된 식단 목록을 보고 원하는 날짜의 상품을 일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