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들이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한 패러다임 시프트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많은 패션 업체들이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이 중 사내 직원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이른바 사내 벤처 모델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 창출을 위해 직원 개개인이 소속된 부서나 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내 공모전, 내부 플랫폼 활용 등으로 확장되고 일부에서는 별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벤쳐캐피탈을 세워 사내는 물론 사외의 아이디어를 가져오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비즈니스가 발달하면서 스몰 비즈니스와 모노 프로덕트에도 문호를 개방하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이랜드월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군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일반화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내 벤처팀 S.I.랩에서 기획한 온라인 편집몰 ‘셀렉샵(Select Shop)’을 오픈했고 LF는 비슷한 방식의 사내 벤처팀을 통해 스트리트 브랜드 ‘던스트(DUNST)’를 런칭했다.
최근에는 ‘루이까또즈’가 사내 벤처 프로젝트 ‘레이블-비(Lable-B)’ 시즌2를 통해 부서간 구분없이 사내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핸드백을 제작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레이블-비’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스스로 브랜드가 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제품 생산, 기획을 담당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활용해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판매 가능한 핸드백으로 제품화했다.
이 같은 사내 벤처 시스템은 유통업체로도 확대되고 있는데 커머스 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형태의 온라인 쇼핑 기업 또 국내 1호 크리머스 스타트업 아이비엘은 전 직원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채널 ‘뜻밖의 발견’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방식을 아이비엘의 뷰티 브랜드 ‘아이뷰티랩’의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2030 젊은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존’을 선보였다. 이 곳은 각 점포의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연구개발(R&D)형 매장으로 본인들이 발굴한 콘텐츠들을 자율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롯데그룹 사내벤처 1호 기업인 대디포베베의 ‘로맘스 기저귀’를 런칭했다. 대디포베베는 지난 2016년 롯데그룹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당시 롯데홈쇼핑 직원이었던 전영석 대표가 ‘홀딩밴드형 기저귀’라는 아이디어로 대상을 수상하며 창업한 기업이다. 바지를 벗기지 않아도 되는 밴드형과 입히기 쉬운 팬티형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