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하반기 국내 유통 시장은 백화점이 제자리걸음했고 편의점이 크게 약진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뒷걸음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소배재의 주요 소비층이 MZ세대에 이어 잘파세대까지 내려오면서 상품과 마케팅 등이 예전의 소구점과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영상을 매개체로 한 홈쇼핑 시장은 요동치고 있는데 기존 방식의 홈쇼핑 시장이 크게 감소한 반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주요 홈쇼핑 4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라이브 커머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4월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이 라방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최근에는 더욱 많은 브랜드들이 라방을 통한 판촉에 힘을 기울이면서 더욱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작년 6조원에서 올해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쇼호스트가 채팅을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온라인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생방송이 특징앋. 기존 TV 홈쇼핑과 달리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문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즉석 이벤트, SNS 등과 연동한 마케팅 연동 등 효과를 볼 수 있어 홈쇼핑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유통 시장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고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하고 라이브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있다. 하고 라이브는 론칭 1년 만에 780% 상승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견인했으며 회차당 평균 1만명 이상의 시청자 수를 확보했다. 최근 9월 방송한 ‘다이애그널’, ‘시야쥬’, ‘던스트’ 브랜드의 경우 하고 라이브 방송 후 전주 대비 400%에서 1200%까지 매출이 신장한 바 있다.
특히 ‘마뗑킴’은 라이브 방송 1시간 동안 매출 1억을 넘기는 성과를 다수 기록했으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는 등 브랜드 성장 기회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한편 하고 라이브는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넘기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제품의 히스토리와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며 다채로운 소통 이벤트 구성 및 방송 알람 기능 도입 등을 통해 시청자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홈쇼핑 시장의 대표 주자인 CJ온스타일은 자사 라이브쇼 채널에서 스노우피크, 롯데백화점과 함께 기획 및 제작한 ‘스노우피크x기안84’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단독으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해당 라방은 팝업스토어를 배경으로 진행됐으며 기안84가 직접 출연해 제품 콘셉트 및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아트워크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시청자와의 편안한 소통 시간도 함께 나누는 등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던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공식 쇼핑몰 아모레몰에서 라이브 방송만을 위한 라이브 탭을 새롭게 오픈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모레몰 라이브 탭은 국내 뷰티 브랜드사 최초로 선보인 자사몰 라이브 쇼핑 전용 공간으로 방송별 매칭 상품 구매까지 편리하게 이어져 아모레몰 접속만으로 24시간 다채로운 콘텐츠 경험과 쇼핑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실제 8월부터 라이브 탭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방송 매출과 고객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