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8-20세기 우산, 양산 콜렉션을 보유한 프랑스 우양산 장인 미셸 오르토와 국내 작가들이 함께하는 전시 ‘썸머 블룸(Summer Bloom) 여름이 피다’를 오는 9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 문명에서 대량 생산, 소비되는 물건 중 하나인 ‘우산’에 중점을 두고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기능과 용도를 추적해 나가며 당시 공예가의 예술성을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우양산 장인 미셸 오르토는 지난 30년 동안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독특한 우양산을 수집하고 복원해오며 이를 재해석해온 무형문화재다. 그는 뛰어난 전통, 장인 정신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현존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인증 마크를 부여받았으며 2013년에는 장인들에게 최고 영예인 ‘메티에르 아트’를 수여받았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미셸 오르토의 콜렉션 중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접이식 우산을 개발한 ‘마리우스’의 원작도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마리우스의 우산은 상아, 고래 뼈, 산호를 비롯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조각적 디테일과 희귀한 소재의 우산 손잡이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국내 작가인 권중모, 김용호 작가도 함께 참여해 각각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작품들로 전시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예정이다. 한국적인 소재와 공예 방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조명 및 공간 작업을 선보이는 권중모 작가는 <겹>이라는 제목의 한지 조명 작품을 설치해 서양의 공예품과 동양의 미를 조화롭게 풀어냈다.
김용호 작가는 제주도의 사계를 모티브로 한 영상, 사운드 작업인 ‘블로우 블로우 블로우(blow blow blow)’를 선보이며 고전과 현대미가 공존하는 유니크한 공간으로 구현했다.
이 밖에 작품을 더욱 자세히 이해하고 싶은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4일에는 미셸 오르토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산을 활용한 어린이 워크숍 및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플랫폼엘은 태진인터내셔날이 설립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동시대 아티스트들에게 예술 창작을 후원하고 관객들에게 다양한 예술 체험을 지원하며 대중들과 교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