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법정관리인 김건우)이 회생 방안의 하나로 브랜드 매각을 추진한다.
화승은 최근 채권자집회에서 빠른 법정관리 탈피를 위해 전개 중인 브랜드의 매각을 추진할 계획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법원 및 채권단 등과의 협의를 통해 패션 시장의 침체 등을 고려해 브랜드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자체적으로 조사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르까프’는 그대로 두고 라이선스 브랜드인 ‘머렐’과 ‘케이스위스’의 국내 유통부문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머렐’은 라이선스 계약 기간이 내년인 2020년까지이고, ‘케이스위스’도 이듬해인 2021년 라이선스 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장과 재고, 그리고 계약 연장에 대한 보장, 여기에 매각 금액의 수준에 따라 성사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르까프’는 화승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상징성과 현금 흐름에서 미래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계속 전개키로 했다. 또 분산된 역량을 ‘르까프’에 집중해 5년 이내에 매출 1500억원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안에 제출해야 하는 자구회생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이 자구안을 검토한 후 이르면 8월 중 회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한 매체에서 KDB산업은행의 화승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금융위가 지난달 25일부터 5일까지 ‘PE 관리실태 특정감사’를 진행한 뒤 이 같은 내용을 산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KDB-KTB HS PEF의 대표펀드매니저 및 핵심운용인력의 운용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며 ‘주의’ 조치를 내렸고 PEF 투자의사결정시 투자대상자산 가치와 위험요소 평가에서도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투자자산의 공정가액에 대한 평가가 소홀한 부분에 대해서는 문책, 주의, 통보 조치를 한번에 받았고 내부통제 구축 및 운영 미흡, 연결재무제표작성시 지분법 투자주식 관리 소홀, PEF 업무집행사원간 협약서 조항 관리 철저 필요, PEF 운용 인력의 전문성 강화 필요, 리스크기반 성과평가 체제 강화 필요 등은 ‘개선요구’ 처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