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유통, 그리고 전 산업에서 컨버전스가 일반화된 지 오래지만 요즘처럼 영역을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과 확장이 예측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마케팅의 영역이라 많은 사례가 실제로 성사됐고 창조적인 영역 파괴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의 확장은 단순한 결합을 넘어서는 인프라와 프로세스의 전환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콜라보레이션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하는 일을 보면 솔직히 무서울 정도로 예측을 넘어서는 것들이 많다. 신발 사진 많은 블로그에서 출발해 국내 최대 패션 온라인몰로 성장한 저력도 어쩌면 이 때문일 것이라고 미뤄 짐작하고 있다.
플랫폼을 이끌어갈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 그리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모으고 육성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영역이었다. 또 온라인몰의 특성 상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텐다드’ 역시 다른 곳에서도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요즘의 행보를 보면 상상 이상의 것들을 내놓고 있다. 그것도 기존 영역의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며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에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디자인 관련 설비들까지 갖추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려고 했을 때 특히 놀랐다. 또 최근 공유 경제형 사무실이 유행하는 것에서 착안 사무실을 임대하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또 최근 무신사TV를 런칭하며 방송 시장에 진출, 패션과 관련된 콘텐츠에 목말라했던 많은 사람들을 유튜브 앞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지난 8일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무신사 테라스는 무신사가 만든 최초의 오프라인 공간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 아래 실행된 프로젝트다. 단순 상품 판매 매장이 아닌 브랜드가 직접 자신만의 스토리를 고객에게 보여주고 소비자가 다채로운 브랜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이곳은 전용 면적 800평(2644㎡) 규모, 라운지, 키친, 숍, 파크 총 4개의 존으로 조성되는 ‘무신사 테라스’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경의선 숲길(연트럴파크)과 홍대, 서울 도심 전체를 360도로 볼 수 있는 옥상 정원이 조화를 이룬다.
요즘 무신사가 내놓는 사업 계획들을 보면 무신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