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들이 최근 가을겨울 상품 물량과 출하 시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업계에 의하면 지난 춘하시즌 길어진 봄과 짧아진 여름 날씨 때문에 상품 판매 전략에 차질을 빚었는데,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며 가을 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상품 출고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
최근 몇 년 동안 봄여름이 짧아지고 여름겨울이 길어지며 봄가을과 간절기 상품을 생략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올해의 흐름은 이 같은 추세와 상반돼 간절기 상품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오픈마켓 G마켓은 지난 8월22일부터 28일까지 여성 롱셔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상승했고 프릴 블라우스 판매도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프린트 셔츠와 트렌치 코트도 28%와 7% 가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남성 체크 셔츠 142%, 니트 조끼 157%, 라운드넥 카디건 70%, 남성 트렌치코트 47%, 바람막이 점퍼 35%, 야상 점퍼 28%, 스트라이프 셔츠 24%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을 상품이 인기를 얻자 패션 브랜드들은 가을 상품을 스팟 방식으로 긴급 투입하고 물량을 추가하는 것과 함께 겨울 제품 출고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일부 브랜드의 경우 여름 가을 간절기 아이템과 가을 겨울 간절기 아이템에 물량을 중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여름가을 간절기 상품을 긴급 투입하고 가을 시즌을 조금 더 길게 이어간다는 게 핵심이다. 또 다운이나 롱패딩과 같은 성동물 보다는 플리스와 바람막이 같은 가을겨울 간절기 상품에 물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브랜드들이 이번 추동시즌 맨투맨과 후디, 긴팔 프린트 셔츠에 이어 트렌치코트와 플리스, 아노락, 바람막이 등에 물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달라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른들이 음력 날짜는 속임수가 없다는 얘기가 요즘 정확이 이해할 수 있다. 빨라진 추석이 날씨에 그대로 반영돼 패션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