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압도적 고용 창출 기업
판매 관련 인력 비중 높은 편
패션 산업은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된다. 업스트림에 있는 소재산업을 비롯해 봉제, 판매 등 산업의 프로세스 전반에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산업이 세분화되고 여러 공정들이 아웃소싱으로 전환되면서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는 전통적인 구분법이 모호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판매 부분과 구매, 소싱 등은 여전히 노동력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래서 미디어패션쇼가 이번에는 패션기업들의 노동력을 분석했다. 일단 얼마나 많은 인력을 고용했는지를 시작으로 입사와 퇴사의 밸런스, 1인당 매출액, 퇴사율 등을 수차례에 나눠 게재할 예정이다.
단 이번 노동력, 혹인 고용율은 단순 데이터베이스일 뿐임을 알린다. 단순 판매직원이나 임시계약직 등이 많은 패션 업계의 특성으로 이 비중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고용 인력만을 가지고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복종별 특징을 살펴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료 역시 42만개 기업의 연봉 및 인력 정도를 제공하고 있는 크레딧잡(www.kreditjob.com)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우선 고용된 노동인력을 순위로 비교하면 이랜드월드가 1만4386명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2위인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에프알엘코리아의 고용인력은 5038명이다. 이는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유니클로’의 특성 상 판매 관련 인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엘에프가 2553명으로 3위, 에이비씨마트코리아가 1665명으로 4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555명으로 5위 등으로 집계됐다. 또 샤넬코리아 1470명, 신세계인터내셔날 1367명, 나이키코리아 1269명,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 1200명, 한섬 1160명,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1122명, 스타럭스 1101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상위 그룹은 대체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많아 본사 직원 보다는 판매 관련 노동력이 많다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상품을 수입 판매하는 것을 핵심 비즈니스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라리네일코리아, 이다디스코리아, 구찌코리아, 무인양품 등이 뒤를 이었던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100대 패션 기업 중 고용인력이 가장 낮은 곳은 밀레로 67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동일드방레 79명, 신한코리아 87명, 뱅뱅어패럴 94명, 형지I&C 94명, 그리티 100명, 콜핑 101명, 리앤한 103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는 무관하지만 최근 주52시간 근무제가 순차적으로 시행되면서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 고용 인력을 줄이는 꼼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부로 300인 미만의 제조업체들도 주52시간 근무제를 적용받게 됐는데 이를 피하려고 이 시점을 기준으로 무리하게 고용 인력을 줄인 것. 이에 따라 일부 인력은 파견 업체로, 또 일부는 다른 계열사로 전보되기도 했다.
해당 기업의 직원들은 이런 것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대체적으로 관련 인력이 수십 명 수준이어서 내부 고발이 특정되기 때문에 이를 밖으로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